전주 종이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는 어쩔 수 없이 교육용 행선지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불타오르는 교육열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에는 온갖 종류의 박물관들이 성업중이다.
전 국민의 지적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뭐 그리 나쁜 현상은 아닌것 같다.
예로부터 한지로 유명한 전주의 가장 대표적 박물관인 종이박물관을 찾아가 봤다.
종이박물관은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공단내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에 위치하고 있다.
공장 입구 안내소의 방명록에 기록을 하면 박물관을 안내해 준다.
왼쪽 흰색 건물이 생산공장이고 우측 건물의 1~2층이 박물관이다.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얘들아 이게 바로 모과 나무란다.
열매가 엄청 많이도 열렸네~
종이박물관의 운영주체는 '노스케 스코그'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외국계 기업이다.
아직도 한솔제지라는 이름이 귀에 익숙한데
외국계 회사로 넘어간지 12년이나 지났다고 한다.
2층의 전시실 풍경
종이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다.
유명인들의 종이와 얽힌 에피소드도 소개되어 있다.
박경리 선생의 친필
내용이 재미있다. ^^
종이 얘기에 빼 놓을 수 없는 이 분
담배갑 은종이에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 이중섭 화백
베토벤도 나온다.
닥종이 인형 전시장
창호지 형태로 만든 자동문
이집트에서 종이 원료로 사용했다던 파피루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을 벗긴 모습
한지 제조 과정을 전시해 놓았다.
한지 제조의 마지막 단계
닥나무 섬유질이 완전 분해되어 걸쭉하게 풀처럼 물에 녹아있다.
드디어 종이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한지 제작 체험을 해 볼 차례다.
종이를 직접 만들어 본다고 하니 아이들도 많은 기대를 했다.
한지 체험은 5분 정도밖에 안 걸릴 정도로 아주 간단하다.
먼저 체험용으로 만들어 놓은 작은 나무틀을
미리 만들어 놓은 닥나무 풀어진 물 속에 넣고 잘 흔들어 준다.
1분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다 되었단다.
나무틀을 열고~
내용물을 꺼낸다.
큰 네모 안의 작은 네모 부분이 지금 막 떠낸 한지란다.
탈수기에 넣어 탈수를 시키고
뜨거운 열판 위에서 잘 건조를 시키면
한지 한장이 금방 탄생한다.
완성된 한지에 스탬프를 찍은 모습
정말 간단한 과정이지만, 순식간에 한지가 만들어져 나오는 모습이 신기하다.
도와주시는 분에게 우리 전통의 한지 만드는 것이 원래 이렇게 간단하냐고 물었더니
이건 관람객들의 빠른 체험을 위해 일본식으로 하는 거란다.
오잉??? 한지 만드는데 왠 일본식???
막판에 좀 헷갈리게 하긴 했지만
어쨌든 종이를 제작하는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