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의 사회문화적 규범과 금기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오브제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형식을 취하며 내부로부터 이러한 제약들을 거부하려는 개개인의 소망들과의 상호관계를 나타내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닌디툐는 이번 현대미술전에 기증자의 자필서명이 새겨진 500켤레 이상의 양말로 만든 미사일을 전시한다. 이 작품은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미국이 내세웠던 명분에 대한 작가의 비평적 시각을 드러낸다. 즉, 이 미사일은 이라크가 보유한 생화학 무기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 침공을 감행한 미국에 대한 발언인 것이다.
[접점] 박이소
◦ 작 가 : 박이소 Yiso Bahc
◦ 출생년도 : 1957~2004
◦ 작품명 : 우리는 행복해요
◦ 작품설명
이번 작품은 단순하게 ꡐ우리는 행복해요ꡑ라고 써진 초대형 간판을 어느 건물 옥상이나 광장 옆에 세우는 것이다. 행복을 위한 보편적 열망과, 행복해하지 못하는 온갖 모습의 좌절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오해의 접점과 겹침과 빈틈을 관객의 가슴 안에 한순간 스치게 하면서, 그래도 어쨌든 행복이 어딘가 있기는 있음을 심란한 희망의 메시지로서 광대막막하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접점] 마리 마이야르
◦ 작 가 : 마리 마이야르 Marie Maillard
◦ 출생년도 : 1973년 프랑스 브장송 출생, 프랑스 파리 활동
◦ 작품명 : SSAN 0904
◦ 작품설명
작가는 개인의 신체와 이를 에워싸는 공간과의 공명관계 즉 흔적들과 기억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장 누벨의 건축 사무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자신의 직업과 무관하지 않게 작가는 공간과 대면한 즉자적인(immediate) 이미지의 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감상자들은 일단 비디오 벽지(video wallpaper)라 명명된 사방으로부터 투사되는 이런 벽지화면들에 둘러싸이게 되면 보는 지각주체와 대상 사이의 구분 자체가 지각경험 가운데 은연 중에 사라지는 것을 맛보게 된다. 작가는 웹 사이트 www.video-wallpaper.com에서 제작주문을 받거나 기존의 샘플을 판매하기도 한다.
[접점] 노바이아 리우스트라
◦ 작 가 : 노바이아 리우스트라 Novaia Liustra
◦ 출생년도 : 2002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그룹결성, 일본 야마구치 활동
◦ 작품명 : 카페 리우스트라 : 당신을 위한 천 잔의 차 프로젝트
◦ 작품설명
일본 야마구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 그룹 작가들은 1930년대 러시아의 디자인적 전통의 배경을 이루는 사회주의적 이념의 유토피아적 성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의 작업은 재개발을 앞두고 방치된 한 특정지역과 그 장소에 얽힌 역사를 지역공동체 주민의 참여적 미술실천을 통해 재발견하게 한다.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사회건강을 위해 제작된 음이온 발생기와 같은 낯선 오브제의 기능과 디자인적 요소에 담긴 배경을 이해하는 계기가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의 잊혀진 근 현대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들은 관객 참여적 성격을 고양하기 위해 전시공간을 카페로 꾸며 작품의 성격을 관조가 아닌 체험의 장소로 발전시키고 있다.
[접점] 오션 놀스
◦ 작 가 : 오션 놀스 Ocean North
◦ 출생년도 : 1998년 그룹결성. 헬싱키, 오슬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 작품명 : 대지 밖
◦ 작품설명
실험적인 도시계획, 건축, 가구 디자인 및 전시 공간 디자인 등의 영역을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하는 디자이너 집단인 오션 놀스는 무엇보다 공간 활용의 주체인 사용자와 건축 환경 양자 사이의 동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키비 소타마(Kivi Sotamaa)와 마쿠스 홀름스텐(Markus Holmsten)의 작품 <대지 밖(Extraterrain)>은 도시의 지세를 본 뜬 일종의 가구로서 3차원의 전투기 모델을 연상시킨다. 이는 도시의 입체적 지형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해독하여 이를 다시 가구의 스케일로 펼쳐 보인 결과이다. 관람객들은 접히고 경사지고 비틀린 가구의 단면들 위에 걸터 앉아보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기어 다녀도 좋다. 이런 가운데 그들은 도시 지형과 더불어 형성?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질서와는 다른 이색적 공간 경험을 하게 된다.
[접점] 요안나 라이코프스카
◦ 작 가 : 요안나 라이코프스카 Joanna Rajkowska
◦ 출생년도 : 1968년 폴란드 출생, 활동
◦ 작품명 : 만족감 보장
◦ 작품설명
이 작가는 현대문명의 상징인 냉장진열장과 캔음료에 착안하여 음식물 섭취에 따른 쾌락의 충족을 자본의 욕망의 달성에 빗대어 풍자한다. 작가에 의해 위장된 캔의 상표는 신체의 특정부위나 혹은 그것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로 신체의 물화(物化)에 대한 비판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자본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예술의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관객 참여적 성격을 띠고 있다.
[접점] 심점환
◦ 작 가 : 심점환 Jum-hwan Sim
◦ 출생년도 : 1961년 한국 부산 출생, 활동
◦ 작품명 : 저 바다에 누워
◦ 작품설명
심점환의 아름다운 회화는 만개한 꽃처럼 화려한 색채와 형태로 구성된 것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것이 내장을 드러낸 생선의 비참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붉은 색조의 화면은 이러한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부패하는 과정에 있는 물질의 처참함을 고양시키기 위한 전략적 고려에 의해 선택된 것이기도 하다. 비록 고통과 절망의 파토스가 제거된 섬세한 화면이 시선의 욕망, 오로지 눈으로만 애무할 수 있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하더라도 이 정물들은 고전적 정물에서 볼 수 있는 덧없음(vanitas)에 대해 떠올리게 만든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음의 비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화려한 몰락은 살아있는 존재의 오만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