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지포 이야기 - 영화 속 지포라이터
* 영화 내내 모든 주인공들이 담배를 쉴 새 없이 피워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그 유명한 절름발이가 범인인 장면인데... 그러고 보니 버벌 혹은 카이저 소제는 말보로 라이트를 피운다. 설마 이 장면을 보고 아직도 스포일러라고 화내는 사람은 없겠지...
그런데 이 영화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 지포라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유일한 생존자로 경찰서에 끌려 온 '절름발이 버벌 (케빈 스페이시 분)'은 긴장을 풀기 위해 취조를 담당한 '데이브 (채즈 팰민터리 분)'에게 담배 한 개피를 요구한다. 담배를 물려 준 데이브는 그에게 지포 라이터를 건네는데 버벌은 지포 라이터로 멋지게 불 붙이려 하다가 라이터를 떨어뜨린다. 이 장면은 버벌이 어리숙한 인간이라는 점을 관객들에게 은연중에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버벌은 그런 어리숙한 인간은 아니었으며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주 멋지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시작과 끝 장면 모두 흡연 장면이다.
* 바로 이 결정적인 장면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이 장면으로 인해 관객들은 은연중에 버벌을 무척 칠칠치 못한 인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 사탄도 그에게 담배 한 대 물려준다. 저 사탄 병 주고 약도 준다.
* 영화를 재밌개 본 사람이라면 꽤나 갖고 싶게 만들었다. 한정품으로 만들어서 구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영화 내내 이 라이터로 담배를 피워대던 콘스탄틴은 마지막에 가서 본의 아니게 폐암이 완치된 후 담배를 끊게 된다. 그리고 애용하던 지포라이터를, 자신을 위해 목숨을 잃은 '채즈'의 무덤 비석 위에 올려놓고 뒤돌아 선다. 이 라이터는 콘스탄틴의 깨달음에 대한 매개체로서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신년 금년 의지를 영화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담배 끊기 위해 담배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담배는 버려도 라이터는 잘 안 버리는 경우가 많다.
* 정말 할 일 없어 보이는 네 명의 부유한 손님들이 룸서비스 테드에게 고액의 돈을 건네며 자신의 내기에 대한 집행자 역할을 의뢰한다. 테드는 처음에는 고민하지만 결국 고액의 유혹에 빠져 수락하게 된다.
그런데 지포라이터를 사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지포라이터는 한 번에 안 켜질 때가 잘 켜질 때보다 많다. 그건 물론 부싯돌과 심지, 그리고 기름의 관리부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에서는 첫 번째 시도에서부터 켜지지 않는다. 룸 서비스 '테드 (팀 로스 분)'는 시작하자마자 단칼에 의뢰인의 손가락을 날려버린다. 그리고 손가락을 찾기 위한 난리법석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 그러나 처음부터 불이 안 붙을 줄 누가 알았을 것인가... 현실은 달라요... 손가락이 날아가는 장면은 내 블로그 성격상 삭제...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 외에도 지포라이터가 등장하는 영화는 많이 찾을 수 있다. 단 위에 등장한 지포라이터는 주인공과 관련해서 사건과 복선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선정했다.
* 왼쪽이 오스트리아제 라이터이고 오른쪽이 브라이스델의 최초의 지포라이터이다. 조그만 발상의 전환이 대박을 낳는 법이다. (사진발췌: http://www.zippo.co.kr)
그럼 왜 Zippo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을까? 그 당시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중에 하나가 바로 옷을 여밀때 사용하는 Zipper였다고 한다. 그래서 브라이스델은 자신의 제품에 대한 대박 자신감으로 지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지금으로 친다면 불티나에 아이풋 이라고 이름붙이는 정도의 작명센스라고 할 수 있으려나...
* 지포의 창립자, 브라이스델의 모습이다. (사진발췌: http://www.zippo.com)
담배를 피울 때 청각과 후각은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지만 지포라이터를 사용하다 보면 그것도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포라이터를 열 때 경첩에서 나는 경쾌한 '딸깍'하는 소리와 켤 때 들리는 '펑'하는 음, 그리고 첫 모금을 들이킬 때 풍기는 향긋한 휘발유 냄새가 담배맛을 더욱 자극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두 개의 지포라이터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지포 스탠더드 하이 폴리쉬'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1941레플리카 실버'모델이다. 앞 선 지포는 1996년도에 제작된 제품이고 레플리카 모델은 2007년 모델이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라이터는 모두 나에게 있어 중요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자료발췌: http://www.zipp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