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制(세제)가 나은 ‘기형’ 로디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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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制(세제)가 나은 ‘기형’ 로디우스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쌍용자동차의 미니밴 로디우스가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로디우스가 이처럼 인기리에 꾸준히 팔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11인승’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2007년부터는 승합차 기준이 11인승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스타렉스 트라제 카니발 등의 9인승 미니밴들이 승용차와 같은 고율의 자동차세를 물게 되는데 비해, 11승인 로디우스는 2007년 이후에도 1년에 6만5000원이라는 지금의 저렴한 자동차세 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인기의 핵심입니다.
쌍용차가 여러 면에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신차를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것은 인정받을 일이라 생각됩니다. 또 현대 등에 비해 규모가 작은 쌍용차로서는, 설사 편법으로 보일지라도 어떻게든 '틈새시장'을 뚫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을겁니다. 소비자 입장 역시, 이렇게라도 세금부담을 줄여보려는 노력이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고요. 그러나 자동차 그 자체로만 본다면 로디우스는 2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로디우스가 자동차 성능이나 편의장비 품질이 아닌 세제상의 허점을 노렸다는 것은, 당장 차는 팔 수 있을지 모르나 성능이나 품질이나 안전성 편의성 면에서 어디서든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쌍용이 최선을 다해 만든 차이긴 하지만, 로디우스 정도의 디자인과 품질로 세계시장을 뚫기란 불가능해보입니다. 편의장비 정도에서 무난한 점수를 받을 수는 있겠으나, 세계시장의 미니밴과 비교했을때 동력성능 주행성능 등 자동차 기본기에 관해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4열시트를 무리하게 집어넣은 탓인지 공간활용도 역시 그리 뛰어나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자동차는 주행성능 편의성 안전성으로 승부하는 것이 정도입니다. 도적적인 면에서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판매관점에서 그렇습니다.
일단 주행성능은 제쳐놓고 편의성 안전성만 보더라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밴들의 경우 대개 7인승이 많습니다. 요즘 미니밴들은 휠베이스(앞 차축과 뒷 차축 사이의 거리)가 길기 때문에 실내공간이 꽤 넉넉한 편입니다. 만들려고만 하면 좌석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승객 개개인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의자마다 팔걸이와 독립된 3점식 안전띠 등을 집어넣다보니 그렇게 된것이지요.
두번째는 경제성과 환경문제입니다. 로디우스를 몬다면 앞으로도 자동차 세금걱정을 덜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또 정말 11인승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11인승을 사야합니다. 그러나 로디우스 계약자 중에, 도저히 사람이 않기는 불가능해보이는 로디우스의 4열시트에까지 꼭 승객을 앉히겠다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11인승이라는 이 미니밴을 사서 서울시내에서 혼자서 타고 다니는 이들이 많다면 이는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일 겁니다.
로디우스는 길이가 5미터가 넘고 폭은 1.9미터가 넘습니다. 몸무게도 준중형차의 딱 2배 수준으로 무려 2.2톤이 넘습니다. 제아무리 좋은 엔진을 쓴다해도 무거운 차를 움직이는데 에너지가 많이 들어간다는 물리학의 법칙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세제상의 잇점을 원해서 2.2톤이 넘는 거구의 로디우스를 혼자서 몰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보다 더한 에너지 낭비도 없습니다. 불필요하게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도 좋을리 없겠지요.
개인의 관점에서 볼때도, 세금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겠지만, 이를 혼자 몰고다닌다고 했을때는 경제적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 경유값이 휘발유의 80%까지 오르게 되면, 승용차보다 훨씬 무거운 로디우스 연료비가 승용차보다 더 높아지게 됩니다. 또 세금이 아닌 보험료를 생각하면 로디우스 쪽의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도 있습니다. 높은 자동차 관련 세금, 비싼 기름값 등으로 이래저래 개인 운전자들만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제상의 허점을 노린 차가 그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내년부터 해치백형 중소형차나, 준중형 승용차에도 커먼레일 방식의 1.5리터급 디젤엔진 장착이 가능해집니다. 전체적인 자동차 관련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이런 차들이 당장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현대 등이 도요타나 혼다처럼 휘발유 1리터로 30Km를 달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전기모터와 엔진을 결합해 최상의 연비를 이끌어내는차)를 빨리 양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